첫 휴가 #3
2020. 02. 24 ~ 02. 25 부산에서
전날은 각자 집에서 카트하면서 놀고 쉬구
드디어 부산 가는 날!
부산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이런 상황에 부산은 좀 그렇지 않냐면서 안가는게 좋겠다고 그래서 못 갈뻔 했지만,, 이미 한달 전부터 잡혀있는 약속이고 난 바다에 꼭 가고 싶었기에 정말 조심하고 어디 안 돌아다니고 숙소로 가겠다 하구 가기로 했다! 엄청 겁났지만 안가는건 말도 안되니까 가는 걸루 결정! 이번에도 안심시켜주려 애쓴 너에게 다시 한번 감쟈
부산 갈때는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갔다. 버스에서는 속이 조금 안 좋아서 창밖 구경하고 쉬고, 사진찍고 왜 안도착하지! 하다보니 부산에 도착했다ㅎㅎ 저번에는 정말 길가에 내려주더니 이번에는 터미널이 따로 있고 거기에 내렸다. 조개구이를 먹을 생각이어서 두군데 후보 두고 해운대쪽으로 걸어갔는데 진짜.. 그래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이지 싶더라! 대구는 진짜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는데 부산은 그래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좀 있더라구!? 물론 원래의 해운대에 비하면 사람이 엄청 없는 거겠지만.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가는 길에 낙곱새 보여서 급 땡겼는데 조개구이집도 안 열었길래ㅠㅠ 낙곱새와 밀면 중에 고민하다가 낙곱새 먹으러 가기로 했당. 막상 부산 가니 이게 더 땡겨서 조개 못 먹은 거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 근데 글쓰는 지금 조개가 먹고싶다..롸
해운대 개미집
사귀고 나서 첫 1박2일 여행도 부산이었고 여기서 낙곱새 먹었었눈뎅ㅎㅎ 그때도 점심때였는데 다행히 자리 남아있어서 안 기다리고 먹었었징. 지금은 뭐^^ 말할것도 없이 여유로웠다. 흐미흐미 너무 맛있었당. 라면사리도 추가해서 먹었다! 뉴스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덕분에 우리도 그 얘기 하면서 먹었다. 대구, 경북 얘기 나오니까 괜히 찔리는 거 있지;; 우린 괜찮아!
커플룩 사려다가 시기를 놓쳐서 그냥 원래 있는 옷으로 비슷하게 입자. 해서 전날 고른 옷인데 넘 잘 고른덧! 나는 이날의 내 옷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당ㅎㅎ 날씨도 좋은데 밝은색 입길 잘했지. 외투가 어두운색이긴 했지만 뒤에 가면 겉옷 벗고 많이 찍어뒀으니~
밥 다 먹고는 해운대 바다 보러 나갔다.
목도리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이거 백퍼 어머님이 해주신거다. 였다ㅋㅋㅋㅋ 니가 맨거야? 하니까 아니 엄마가 하더라ㅎㅎ 난 역시 널 잘 알징. 이렇게 이쁘게 목도리 했을 리가 없다! 아 물론 지금 사진에 나온 거는 풀었다가 다시 맨거라서 일반적인거다. 머리색 개 맘에 둔다.
바다 구경 끝내고는 이제 동백섬으로 가기로 했다. 근데 동백섬까지 거리는 1Km 정도 됐고(아닌가? 지금 찾아보니까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동백섬까지 걸어서 2분이라는데?!) 거리에 라임타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봤어서 라임타고 가볼까 얘기가 나왔다. 저번에 형욱이 혼자 부산여행 왔을때 비가 와서 라임 못 탔었는데 꽤나 아쉬워했던 것 같아서 타고 가자고 했다! 서울에서 전동킥보드에 당하고도 내가 라임을 타겠다고 한 이유는 지난번에 학교에서 둘이 한번 연습했기 때문이다. 학교꺼랑 속도도 비슷하고 조작법도 똑같아서 타기 훨 수월했다. 서울에서 탄게 문제다-,-
초반에는 좀 덤벙대다가 뒤에는 곧잘 형욱이 따라갔다. 난 내 주변에 있으면 부딪힐까봐 더 겁나하기에 먼저 가서 놀고 있으라하고 나는 천천히 따라갔다. 라임은 손잡이 부분이 좀 많이 아팠다. 도로가 좀 울퉁불퉁하면 손이 어우.. 다 타고 나서 내리니까 손 완전 빨개졌고 우리우리했다. 그거만 좀 고쳐지면 짱 좋을덧! 도심에 이렇게 킥보드가 있다니. 좀 비싸긴 했지만 놀러와서 타니까 돈 생각 별로 없고 재밌게 탔던 것 같다. 동백섬 산책길?부터는 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세워놓고 걸어서 들어갔다. 세우기 직전에 전화 한번와서 식겁했다!
동백꽃이 다 진건지 거의 없었다.. 아숩 꽃보러 온건데! 하지만 날씨 너무 좋아서 봐줬다. 좋다 못해 더워서 둘다 코트 벗어서 손에 들고 걸었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게 딱 좋은 날씨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1Km 정도 되는 코스였다. 동백섬까지 걸어왔으면 아마 여기 들어가는거 포기했을거다ㅋㅋㅋ 딱 여기가 포토존인데~
관광객은 많이 없고 산책하러 오신 분들이 대부분인것 같았다. 우리만 사진찍고 놀고 다른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이 없더라ㅋㅋㅋㅋ 덕분에 우리는 남들 눈치 안보고 마음껏 사진을 찍다가 왔다. 😏
독사진 이쁘게 남기고 싶었는데 진짜 치마가 말도 안되게 휘날려서 결국 잡고 찍었다.. 형욱이가 찍어주다가 계속 나한테 와서 치마 잡아줬다. 나름 산책하시는 분들은 꽤 있었는데 너무 신경쓰였다ㅠㅠ
그 뒤에는 삼각대 세우고 전신샷을 찍었다. 옷 그래도 맞췄는데 남겨는 놔야지 않게쏘? 바람이 좀 많이 불어서 쓰러져서 폰 깨지면 어뜨카나 걱정은 됐지만 안 쓰러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그냥 찍었다ㅎㅎ 앞으로는 폰케이스 좀 끼우고 여행가야지.
이렇게 사진 찍는 걸 마무리하고 형욱이가 가져온 소독제로 손소독하고 다시 마스크끼고 되돌아 나왔다.
이제 장보러 홈플러스를 가야한느데 여기도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걷기 귀찮았던 나는 또 라임 타자고 졸랐고ㅎㅎ 라임을 타고 홈플러스까지 갔다. 물어가면서 필요한 것들 장을 다 보고 계산했는데 박스에 담아갈 생각으로 봉투를 안 샀는데.. 대체 박스 어디있는거야ㅠㅠ? 모르는 곳은 힘들어 어엉ㅇ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뺑뻉 돌아다니고 올라와버려서 다시 내려가서 봉투사기는 너무 싫고 그래서 그냥 우리 가방에 때려놓고 손에 들고 가기로 했다. 어짜피 숙소까지 택시탈건데 조금만 고생하면 되지 뭐!
장 본거를 못 찍어뒀는데 유부초밥이랑 햇반, 까나페 재료랑 까르보떡볶이, 호떡믹스, 소시지, 과자, 음료수, 스파클링와인, 맥주를 샀다! 홈플러스 엄청나게 돌아다닌 것 같다,, 이재료 저재료 찾아다니느라고ㅠㅠ 숙소와서 짐 넣어놓고 손 깨끗이 씻고 드디어 마스크와 빠빠이했다! 방에 문 열면 바다소리 완전 잘 들리지 뭐야.. 여기 최고야!❣
처음에는 어떻게 싸야하는지 방법조차 모르다가 한번 가르쳐주니까 곧잘하더라ㅎㅎ + 남은밥으로 하트만들기 나는 뒤에서 소시지 굽고 그릇 씻어두고 준비했당.
나는 이때부터 예상했었지.. 나는 와인으로도 충분히 취할 것이라는걸 근데 유부초밥 너무 잘 만들었자낭. 플레이팅도 이쁘게 했군여~
왕대륙이 아무리 싸가지없게 나와도 넘 존잘이라 용서했다.. 사실 내용이 초큼 이상한 것 같기도 한데 그냥 용서하고 기분좋게 봤다. 유부초밥은 4인분인가 그래서 절대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햇반 중간크기 3개양이라 그런지 둘다 배부르게 다 먹었다. 소시지랑 먹으니까 넘 마싯
그리고는 잠시 야경감상
광안대교 불이 언제 꺼질지 몰라서 빨리 까나페와 호떡을 만들기로 했다. 둘다 빨리해내기가 은근 힘들었다.. 나는 호떡 반죽해놓고 몇개 만들고 새우 익히는 동안 형욱이는 과자에 치즈랑 참치올리구. 그리고 호떡 내가 만드는 동안 굽는걸 맡겼는데.. ㅎㅎ 다 태워먹고 있었다! 나도 불 한번 잘못 썼다가 다 태웠었는데 뭐 어짜피 호떡은 많으니까~ 잘해써 수고해써😘
까나페랑 호떡 진짜 전부 너무 맛있었다! 배불러서 버린게 너무 아깝다..ㅠㅠ 나는 스파클링 와인 7도?짜리 마시고 또 뻗었다. 실내에서 술 마시니까 자꾸 편해져서 눕는 것 부터 시작한다..끙 잘 기억은 안나지만 또 꽤자고 일어나서 정리하고 씻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정리하고 나갈 준비하고 호스트님께 연락을 드렸다. 음식물쓰레기나 쓰레기통을 비워야되는 줄 알았는데 말이 또 애매해서 여쭤보니 그대로 두면 치워주신다고 하셨다. 헤헤 나가기 전에 사진 금방 찍기
12시 퇴실인데 한 5분 정도 늦게 나온 것 같다. 퇴실했다고 연락드리고 각자 우산 꺼내서 밀면집을 찾고 정류장으로 갔다.
예전에 중학교 친구들이랑 부산 와서 먹었던 초량밀면! 나는 그때 비빔이 너무 맛있었ㅇ서ㅓ 비빔 주문하고 형욱이는 한결같은 취향으로 물밀면을 시켰다. 만두는 고민하다가 먹다보니 너무 땡겨서 시켜버렸당ㅎㅎ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아서 걱정한다고 막 제대로 먹진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부산역까지는 가깝기 때문에 걸어가면서 기차 시간 확인하고 좀 여유있는 걸로 고른다음에 지하통로?로 걸어갔다.
역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앉아서 사진찍다가 못참고 크리스피 도넛을 한개씩 사서 기차 탔당. 형욱이는 이걸 처음 먹어보는 거라고 했는데 말이 돼!? 이걸로 입문했길 바라. 너무 맛있자낭.
근데 문제는 이렇게 사놓고 그대로 둘 다 잠들었다는것이당ㅋㅋㅋㅋㅋ 잘자다가 거의 다와갈때쯤에 깨서 하나씩 먹고 내렸다. 내려서 형욱이는 친구랑 약속 간다고 학교로 갔고 나는 지하철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도 근로를 갔어야 했는데 아침에 과사에 전화해보니 오늘은 비도 오고 안 오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일찍 귀가~ 형욱이 약속전까지 같이 있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고 마음이 좀 쓰였지만 이미 내가 멍청하게 대처한 후라..쩔수 없이ㅠㅠ
그래도 너무 재밌는 부산여행이었고 행복했당. 또 놀러가자 우리♡
4,5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