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집

집콕 1주차

달달한 홍시 2020. 3. 21. 01:17

2020. 03. 09 ~ 2020. 03. 15

형욱이가 복귀하고 나도 이제 나갈일이 없어졌다. 지금까지 느낀건 난 집순이인 것 같다. 하나도 불편한게 없고 별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안든다. 근데 화장하고 구두 신고싶다. 아직 봄날씨라기엔 이른 주였지만 봄옷 사서 입고 푸릇한 3월을 느꼈어야했는데.. 

9일 월요일

마지막 바크초콜릿에 오늘도 따뜻한 딸기차~

로 개강전 여유로운 월요일 보내기

그리고 오후에 엄마가 갑자기 정아 심심하지~? 하면서 김치콩나물오뎅국을 끓여보라고 했다. 뭔가 어려워보여서 못한다고 하다가 레시피 찾아보니까 꽤나 간단하길래 해보기로 했다. 

재료준비! + 김치, 파, 설탕

1. 물에 김치국물이랑 썰어놓은 김치를 넣어주고 끓이다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콩나물을 넣어준다. 
2. 다진마늘 넣고, 설탕 좀 넣어주면서 간을 한다. (혹시 미리넣어서 짜질까봐 간장은 안넣었는데 결국 필요없었다. 올해 김치가 좀 짜서 그러감부다)
3. 잘라놓은 양파랑 어묵 넣어주고 계속 끓인다.
4. 사진찍기 좋으라구 파를 썰어서 올려준다.

김치콩나물오뎅국 끝~

초반에 김치를 너무 많이 넣어서 이거 넘치려나 불안불안 했는데 진짜 끝까지 불안했다.. 그래도 넘치지는 않아서 다행! 아빠가 간보더니 완전 좋다구 했다ㅎㅎ 그래서 엄마 올때까지 잠시 불 꺼두고 기다렸다가 다같이 저녁 먹었다. 나는 이 국을 별로 안좋아해서 한두입 먹고 안먹었지만 원이랑 엄마랑 아빠랑 세명이서 저거 다 먹었다.. 사실상 아빠가 다 먹었다ㅋㅋㅋㅋㅋ 엄마가 끓인것보다 맛있다고 이번에는 진짜 생색내도 된다고ㅎㅎ 다들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 좋았다. 집에 있으면서 요리 뽐뿌가 엄청 온단 말이지. 난 요리하면 좀 느리긴한데 그래도 뭐~ 레시피는 나름 잘 따라하니까!

밥 먹고는 후식도 만들어봤다. 

떡꼬치!(꼬치없는)에 딸기우유

인터넷에 엄청 여러 종류의 떡꼬치 소스 레시피가 나와있었는데 젤 무난하고 쉬워보이는 걸로 골랐다. 떡은 며칠전에 떡볶이 해먹고 이거하려고 남겨둔 쌀떡이었다. 떡 굽고 소스만들어서 졸여주고 떡에 발라줬는데.. 햐아 완전 맛있어ㅠㅠ 소스가 파는 맛이랑은 다르고 뭔가 익숙하면서 뭔지 못찾겠는 맛이었지만 쨌든 맛있었다. 동생들도 잘 먹었구. 히히


10일 화요일
형욱이가 점심때 라면이랑 간식을 획득했다!
적게 사가서 걱정하더니 주셔서 다행이다.
낮잠자고 늦게 일어나서 완전 떡이 되고 소스가 부족한 자장면을 먹었다. 잠탱이ㅎㅎ


11일 수요일

베이컨 팽이버섯말이

집에 팽이버섯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 베이컨 몇줄 남은 거로 해봤다. 존맛이었는데 베이컨이 몇줄 없어서 저거밖에 못 만든게 너무 아쉬웠따.. 베이컨 왜 비싼거야ㅠㅠ

토오스트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가 넘 고파서 10시에 토스트 만들어먹었다.

카게야마랑 히나타..

고등학교때 주변 친구들이 하이큐에 빠져서 하도 찬양을 해서 나도 결국 봐버린.. 4기가 나왔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찾아보는 걸 실행에 못 옮기고 있다가 최근에 찾아봤다. 4기 어디서 봐야할지 몰라서 포기하고 넷플릭스에 있는 극장판 두개를 봤다. 찾아보니 하이큐 극장판은 1기,2기.. 의 요약본이라고 한다. 추가적인 스토리도 있다고 하긴 했다.


12일 목요일

아점에도 토스트와 하이큐

일어나자마자 왓챠플레이에 쿠폰등록하고 하이큐 봤다. 넷플릭스에 극장판이 2개있고 왓챠에 나머지 2개가 더 있길래 형욱이가 저번에 보내준 무료로 3일 체험할 수 있는 코드 치고 감상했다. 키보드위에 양상추 떨어진거 아님! 

3시에 운영체제 예비소집이 있었다. webex 신기했다. 주석기능으로 난장판이 됐다. 개강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원이랑 카페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못 갔고 오늘 같이 갔다.

월성동 MNT

저 롤케익 완전 마싰어..

생크림이 진짜 맛있었고, 빵도 맛있었다. 5000원인데 흠잡을데 하나 없었다! 그리고 저 애플레몬에이드는 내 취향은 아니였다. 원이는 맛있다고 다 마셨다. 한 한시간 반 뒤에 화상수업 끝나면 율이가 오기로 했는데 케익 남겨놓자했는데 우리끼리 다 먹었다. ㅠㅠ미안 율아

열공하는 척 하는 둘

율이가 엄마한테 자기들 공부하는 거 찍어서 사진 보내주라고 시켜서 찍어봤다. 으휴 찍을 때만 공부하고.. 둘이 싸우고 놀고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카페 델고와서 음료 다 사준 보람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화냈다😡 나는 앞에서 하이큐보면서 티스토리 썼다. 하이큐는 자막을 봐야하니까 동시에 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도 하나만 하기는 뭔가 싫단 말이지.. 

6시 40분쯤 카페에서 나와서 명량핫도그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명량핫도그가 코로나때문에 소스를 안 나둬서 그냥 포장해왔다. 마스크 때문에 어짜피 오면서 먹지도 못할꺼지만 나 각종 소스 맛으로 여기 오는건데ㅠㅠ 아숩

집에 오니 부모님이 생고기에 맥주한잔 하고 계셨다.

생고기?? 하면서 우린 거부감을 느꼈지만 완전 잘 먹었다. 생고기 처음인데 그냥 육회맛이었다. 찍어먹는 장이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는 양을 좀 늘여서 사오신다고 했다! 맥주 생각없이 마셨다가 바로 관뒀다. 날거에 술.. 생각만 해도 후폭풍이 끔찍하다.

비빔면 끓여서 핫도그랑 같이 먹었다. 내 최애는 모짜렐라 IN THE 핫도그에 감자추가하는 것이다! 감자 존맛

갓만에 화장해서 셀카도 찍고 프사도 바꿨다.



13일 금요일

아빠가 한가득 사오셨다.

내일이 화이트데이인데 출근이라고 미리 주셨다. 웨이퍼롤 존맛! 사탕이랑 초콜릿 다 나눠서 각자 들고갔다. 이렇게 안하면 율이가 엄청난 속도로 다 먹어버린다.. 그만 좀 먹어.. 지금도 식탁에 둔 부모님꺼 온갖 이유를 대면서 자기가 먹으려고 하고 있다. 키세스 껍질이 좀 까져있었는데 '엄마 이거 여기 벌어져 있는데 먼지 묻지 않았을까?' 하면서 자기 달라는 눈빛을 보낸다. 그러다가 우리한테 혼났다.

저녁은 찜닭

집에 먹을게 없었는데 찜닭이 오랜만에 너무 땡겨서 엄마한테 다같이 찡찡대서 얻어냈다! 대신 8시 넘어서야 먹을 수 있었다.. 넘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다. 감자가 커서 좋았따. 감자러브


14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화이트데이라고 형욱이가 도넛 줬다! 크리스피 내사랑~ 지금 바로 못 먹는게 아쉽긴 했지만 나중에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졌다. 고마워 잘 먹을게! 나중에 먹으면 올려야징♥

내 전용 붓 건조대가 돼부림

점심 먹고는 슬슬 방정리를 시작했다. 개강하고는 진짜 안할 것 같아서.. 붓부터 빨아줬다. 내일이면 방에 잘 세팅해줘야지~

내 간식거리들
정리 끝내고 인증샷

속이 시원했다.. 앞으로는 깔끔하게 책상 쓰려고 노력할거다! (얼마나 가려나)

하이바이마마 보기 시작했는데 이틀내내 새벽에 울다웃다 하면서 잤다. 김태희 너무 바보 같아서 화났는데 우는게 너무 이쁘고 너무 안타까워서 흑.. 바보 같을 수 있지 하면서 이해했다.

방정리하고 게임때문이었는지 형욱이랑 둘이 얘기를 많이 못하고 하루가 끝나버려서 무척 미안했따..


15일 일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심쟁이

꼼짝못하니까 맘에 드는군. 흠!

저녁은 할아버지댁가서 고기구워 먹었다.

소고기에 돼지고기까지

고기 진짜 너무 맛있었다. 베스트는 삼겹살! 삼겹살이 부드러운게 장난없었다. 원래 고기먹으면 밥을 많이 먹긴 하는데 이날따라 너무 잘 들어가서 고기를 많이 못 먹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밥은 엄청나게 먹었고 배는 부른 상태였다.. 다음부턴 조절하면서 먹어야지.

클랜다이크 본퀘 다 끝내고 부퀘만 남았다. 빨리 다 끝내고 싶다!

중간에 한번 카페에 다녀오고 할아버지댁도 다녀왔지만 그래도 집콕 1주일차.. 이정도면 안나간거라 할 수 있지. 다음주에는 아예 나갈일이 없을 것 같다. 개강이다 개강!! 하기 싫기도 하고 이제 슬슬 해야하지 싶기도 하다. 이렇게 된거 2020년이 통째로 날아가버리면 좋겠다ㅠㅠ 형욱이한테 내일은 기분이 안 좋을수도 있다고 미리 경고해놨다. 그리고 어피치 파우치 빨겠다고 세제 풀어서 담궈놨는데 그대로 까먹었다. (엄마가 빨아주신 줄 알았는데 다음날 가보니 그대로 둥둥 떠있더라.. 그래서 내가 빨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