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술약속
11월 2일
오랜만에 "과선배"랑 술을 마셨다.
언젠가부터 과생활을 안한 나는 이런 자리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낮에 갑작스럽게 잡힌 약속이었는데 김쥬는 알골 끝나고 집 갔다가 다시 학교로 와 주었다.
나는 알골 끝나고 잠깐 뜨는 시간에 도이누 집에 가서 버팅기다가 북문으로 갔다.
우리팀 소히 발표를 듣자마자 부랴부랴 뛰었다.
안그래도 좀 늦었었는데 텍문에 다 와서 마스크를 두고 온 게 생각났다.
어쩐지 공기가 상쾌하더라니,, 입 가리고 호다닥 자취방으로 뛰었다ㅠㅠ 너무 부끄러웠어
아직 발표가 덜 끝나서 셋 다 귀에 이어폰 꽂고 북문 마요네즈에 도착했다.
술집이 시끄럽기도 하고 이어폰 끼고 있고, 자리 정한다고 정신이 없어서
누가 날 부르는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는데 인지하고 보니 정원이언니가 있었다!
언니가 내가 하도 안 돌아봐서 민망할 뻔 했다고..ㅎ
선배가 우리둘을 하나씩 친해지기 시작하더니 이 자리를 완성했다.
선배랑 마요네즈 한 1년전부터 가자고 했는데 드디어 와봤다..
ㄹㅇ이거 코로나 덕임😣
술은 하이볼?시키고 고심끝에 고른 메뉴들
음.. 저 오른쪽의 닭갈비였나 쟤가 거의 1시간 만에 나와서 좀 그랬다!
중간에 안 나오냐니까 곧 나온다고 태연하게 말하길래 아 진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냥 포커페이스 잘하는 알바생으로 결론이 났다.
저런 추억팔이랑 술 마시고 했던 쪽팔리는 행동들.. 에어팟과 애플워치 구경
암튼 나도 선배랑 약간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마주한 날들이 많았어서..ㅋㅋㅋ
제대로 본 건 처음 같았는데 이것저것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
10시 조금 넘어서 헤어졌다. 나랑 김쥬는 버스타고 선배는 걸어서 총총
집 가까워서 너무 부럽다!
자취보다 그냥 학교랑 가까운 집이 더 좋은 것 같다
11월 3일
오늘은 미모 완전체 모이는 날
진짜 1년이 넘어서야 모일 수 있었다.
휴가를 맞춰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안됐는데 맞출 생각 없으려니 또 맞춰지더라.
다같이 본 적은 없어도 띄엄띄엄 봐서인지 다들 색다르고 그런 건 없었다.
다만 승기가 꾸미고 온게 아직 기억에 남는다^^
약속시간 6시라고 단톡에서 그렇게 말했는데 7신줄 알고 6시에 집에서 나오신 우리 승기님..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오쥬몰이ㅎㅎ
저번부터 너무 가보고 싶었던 동성로 월랑에 갔다.
역시 컴학타임.. 약속 시간 맞춰 간 우리가 1등!
테이블 별로 안주시키고 막걸리도 딸기랑 고구마요거트였나?
정선생 고크막이 더 낫다는 평이었고, 딸기는 맛있었다!
요즘 유행한다는 아이셔에 이슬도 한잔씩 했는데 막걸리 아무리 마셔도
안 취하더니 저거 한잔 마시고는 얼굴 새빨개지고 술기운이 올라오더라.
소주는 이제 무조건 피해야하나보다..
우리 테이블은 오쥬랑 승기 엮는데 정신 없었다. 암튼 둘이 또 잘 받아주니까
계속 놀려도 계속 재밌었던 것 같은데😎
2차는 끄티집으로 갔다.
테이블당 메인안주? 1개씩은 무조건 시켜야 된다해서 ㅇ0ㅇ했다.
그래서 생각한 메뉴를 좀 수정해서 주문을 했고, 처음 밀푀유나베를 맛봤다.
음.. 이런 맛이구녀.. 내 돈 주고는 안 사먹을 맛.. 진짜 딱 이 정도
다른 맛있는 거 많은데 누가 사주거나 먹고싶어 하는 거 아니면 내가 선택하진 않을 것 같다.
1차에서 단체 사진을 못 찍어서 여기서 찍었다
이날 심술을 엄청 마셨는데 그중에 이누가 엄청 달리더니 저렇게 쓰러져갔다.
2차에서는 쿨쿨 잤다고 한다!
나도 이날 신이 나는 바람에 2차에서 엄청 마셨는데 기분이 너어무 좋았다.
역시 애들이랑 왁자지껄하게 지낼 때가 제일 행복한 법이다.
시험이 끝나서인지 아주 그냥 맘놓고 잘 놀았던 것 같다.
테이블이 반반 나뉘어서 대화분위기가 극과 극이었는데
역시 10명이 한 얘기를 하는 건 쉽지 않다..
무튼 진짜 오랜만에 너무너무 신나고 힐링되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막판에 너무 신나가주규 완전 집가기 싫었는데 난.. 내일의 일정이 있으니 집으로 가야만 헀다.
아쉬워 죽는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