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휴가 #7
  • 2020. 3. 13. 01:56
  • 2020. 03. 03 형욱이집에서

    오늘은 우리 700일~ 
    됐어! 700일이 뭐라고 아무날도 아니지. 그치?-.-

    서로 집이 꽤 멀다.. 흑 같은 대구 맞아? 준비하다보니 좀 늦어서 지하철 타려다가 형욱이가 늦어도 괜찮다고 버스타고 오라고 해서 그냥 버스버스를 타기로 했다.

    정류장~ 날씨가 많이 풀려서 좀 얇게 입었다

    아무생각 없이 가다가 형욱이 동생 얘기 듣고 급 걱정이 됐다. 동생한테 나 온다니까 모래? 했더니 누나온다니까 뭐?!하고 씻어야된다고 난리났단다ㅋㅋㅋㅋㅋ 뭔가 반응이 저러니까 뭐라도 사가야할 것 같잖아ㅠㅠ 한 한시간 반이 걸려서 형욱이 집에 도착했다. 집에서 잠옷입고 데리러 나오지도 않는 류형욱!! 이때부터 기분이 살짝 상했다. 그래도 동생 있으니까 포커페이스 유지하고 그래.. 이정도는 하면서 참기로 했었다.

    점심은 같이 형욱이 집근처의 떡볶이집에서 시켜먹기로 했다. 
    부산떡볶이

    흑 다시봐도 비쥬얼 미쳤다..

    여기 진짜 맛있다.. 빛깔봐ㅠㅠ 동생은 다이어트한다고 난리라 해서 같이 안먹는다 할 줄 알았는데 같이 먹는다 해줘서 고마웠다. 아니면 둘이 방에서 조심히 옴뇸뇸 할뻔.. 안녕하면서 어색한듯 그래도 나름 친해진 듯 인사하고 같이 밥 먹을 준비하고 얘기하면서 잘 먹었다. 근손실 온다고 쿨피스 안마시고 흰 우유마시는 형진아..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살아야지! 그래도 체지방률 5% 대단해 너.. 나는 근육 5%일듯.. 원래 형욱이랑 둘이 먹으면 떡볶이 1인분, 순대 1인분, 납작만두 1인분하면 배 부르고 딱이었는데 한명 늘어났다고 전부 2인분씩 시켰는데도 다 먹었다.. 댑악 잘 먹는 형제라서 보기 좋습니다. 둘이 투닥투닥하면서 먹었는데 동생이 엄청 웃겨하더라. 나는 얘 놀리는 맛으로 산다! 지금 또 얼탱이 없어하고 있군.

    잘 먹고 나서 방에 들어와서 편지를 줬는데 야!!! 후.. 이놈의 자식은 편지를 아주 습관적으로 까먹는다. 그래서 또 한없이 서운해져서 그 뒤로 몇시간을 꿀꿀하게 있었다. 뭐 선물 바랬냐고.. 안에서는 편지지가 없어서 그랬다고 치고, 쨌든 하루종일 사과만 하다가 끝난 것 같기도 하고.

    5분 줄테니까 편지 쓰랬더니 바로 달려가서 A4에 쓰는 바보

    복귀하는날 A4 5장에 빡빡하게 써오라 했는데 어쩌나 본다 내가.
    그래도 조금은 기분 풀어져서 셀카찍고 놀다가 나왔다. 계속 우울하게 있을 순 없자나 퓨

    팔찌 지인짜 오랜만:) 류형욱 살쪄서 안그래도 좀 작던거 완전 작아짐


    형욱이가 조커 볼 수 있도록 해주고, 동생한테 인사하고 류씨 형제한테 찰떡파이 한개씩 주고 나왔다. 잠시 산책하면서 어디갈지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미세먼지가 안 좋았던 것 같은데 날씨는 좋았다.

    산책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집 바로 앞에 이런 산책로가 있다니 너무 좋군여. 정작 우리집 앞에도 공원 있는데 산책하러 간 적 없다^^.. 나랑 아뜰리에빈을 가려고 했다는데 난 아뜰리에빈 가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었기에 (아뜰리에빈 경대에서 공부하기 좋아서 좀 자주 갔지만 뭔가 이제 가기 실헝.. 은근 마실게 없어!) 다른 곳을 갈랬는데 그건 또 안알아봤단다.. 후 그래서 다시 화가 차오르다가 가기로 한 스타벅스가 너무 멀었고, 숫자 초도 없어서 걍 뻥 터졌다. 
    (지나가는 길에 꽃 팔던데 받아도 집에 못 들고가지만 그래도 못 받아서 더 짜증!!!!)

    그래도 케잌이랑 음료 다 맛있었어..

    다시 본론! 나는 뭐라도 챙겨주고 싶어서 내가 그렇게 아끼는 찰떡파이도 들고왔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심장아픔이랄까. 욱신거려서 디지는 줄 알았다. 700일에 이런 마음 갖게 하다니 넌 아주 그냥 쥐어터졌어야한다-,- 그냥 계속 사과하고 삐져있고를 반복하다가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하며 좀 풀기로 속으로 맘먹었다. (사실 엄청 속상했던거만 기억나고 자세한 상황 기억 안남ㅎㅎ)

    이젠 장난치고 놀기
    손 큰 너 손 작은 나 역시 손 큰 남자 최고야

    집에 가야하는데 곧 차막히는 시간이구.. 엄마 오기 전에 뭔가 들어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고 헤어지긴 싫고 그래서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형욱이가 택시 태워주기로 해서 조금 더 앉아있다가 나왔다. 카페에는 공부하는 사람도 많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고.. 갇혀있기 힘들지 다들ㅠㅠ

    택시 불러놓고 기다리는 중

    저런 마스크 형태 맘에 든당. 그냥 다른 KF94 보다 접기도 편하고 입에 확실히 안 닿이고 더 좋아. 덕분에 편하고 빠르게 집에 왔당. 고마오. 맛있는 거 먹여주고 데려다준거지 모 이정도면ㅎㅎ 

    집에 와서 저녁먹고는 콘칩에 유자청으로 간식타임 가졌다. 요즘 청에 과자 먹는게 아주 크나큰 행복이란 말이지

    그리고 갑분 특별행사..

    이미 2400원 결제한 적 있는 나였지만 형욱이가 자기가 결제해준다 해서 헤헤 냠냠 긁었다. 에너지 1500이라니 너무 행복하게 자원 캐고 다녔다ㅠㅠ 보석은 아껴둬야징.
    이렇게 우리 700일 냠

    12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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